비오는 날 징검다리 위에서 스릴있게 찍어봄

마치 샤워기를 틀어놓은듯, 뾰족한 빗방울들이 세차게 땅으로 내리꼳는 날이었어요.  저는 앙증맞은 우산을 손에 들고 잠시 외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목적지까지 도착하려면 저멀리 돌아가야 하는데, 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지름길로 가기루 결심했죠.

그건 바로 비오는 날 과감하게 징검다리를 건너겠다는 위대한 도전이었어요.

예전에 뉴스를 봤는데, 비가 와서 강가에 설치된 징검다리가 무너져 내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 비 오는 날에는 위험하니까 징검다리를 건너는건 피해야지 결심했었는데, 막상 상황이 닥치고 보니, 저는 위험을 감수하려는 선택을 하고 만것이에요.

제가 미션을 수행할 곳이 바로 여기에요. 사진 상으로 보면 빗줄기가 안보이는데, 비가 나름 세차게 오고 있는 상황이었고, 제 좌측 손에는 우산, 제 우측 손에는 폰이 쥐어져 있는 상태였어요.

한손으로 우산들고 폰으로 사진찍는데, 제 발이 돌에 미끄러져서 물에 빠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보다, 손에서 폰이 미끄러져서 물에 빠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더 컸어요.

그래서 악력을 이용해서 폰을 아주 세게 쥐었답니다. ㅋ 그리고 사진으로 보면 굉장히 평화로워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물소리가 꿰나 우르릉 쾅쾅 천둥치듯이, 그리고 통돌이 세탁기에 빨래넣고 돌렸을때 뚜껑열고 들여다 보면 느껴지는 세찬 두려움같은게 느껴졌답니다.

게다가 물살도 빨라서 조금은 위험할수도 있는 상황이었어요. 저는 그래도 안빠질 자신이 있었고, 수심이 그리 깊지는 않은 하천이라 건너기에 도전을 하게 되었답니다.

조금 더 밀착해서 촬영을 해보았는데요. 물살이 좀 거세게 몰아치는게 느껴지시나요?? 마치 이순신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울돌목을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넓적한 사각형 모양의 돌들은 마치 부침용 두부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답니다.

자 이제 얼른 건너가봐야겠네요.  빗물에 젖은 돌들이 미끄러울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한발한발 내딛을때마다 발목에 힘을 주고, 천천히 전진했답니다.

굉장히 스릴 있었어요. 간만에 느껴보는 긴장감에 아드레날린이 분출되고 콩닥 콩닥 뛰기 시작하는 제 심장은 제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건너다가 살짝 멈춰서 징검다리 돌 사이 간격도 찍어 봤어요. 어때요. 물살 빠르죠.

가까이서 보니까 좀 무섭더라구요. 비오는 소리는 칼날박히듯 세차게 들리지, 돌 위는 비누처럼 미끄럽지, 폰들고 있는 손은 약간 떨리지, 유속은 빠르지, 내 상상력은 공포에 불을 붙이지.

그래도 그 긴장감을 이겨내고 전 징검다리의 거의 끝부분에 와닿았어요. 끝부분에 오니까 물살이 많이 약해졌고 제 마음도 평온해지기 시작했어요.

어찌보면 두려움이라는 것은 내 상상력이 더욱 증폭시키는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괜히 사진찍다가 손에 있던 폰을 물에 떨궈서 AS받아야 하는 귀찮음이 발생하면 어쩌지.

돌사이에 발목이 빠져서 긁히거나, 바지가 물에 젖으면 어쩌지. 돌에 발이 미끄러져서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면 어쩌지 뭐이런..ㅋㅋ

아무튼 전 무사히 종착지에 와닿았고 저의 생존에 도움을 준 저의 불안감은 징검다리가 끝나가면서 서서히 사그라들었어요. 이 미션을 완수하면서 전 성취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꼭 제가 슈퍼마리오가 된 것처럼 게임의 주인공이 되어 끝판을 깬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아서 좋았던 것 같네요.

하지만 끝으로 쌩뚱맞게 한 말씀 드리자면, 비오는 날에는 징검다리를 건너는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는게 좋답니다. 미끄럽기도 하고, 무너질 수도 있으니까요.  저를 따라하지 마세요! 명심하시길 바랄게요!